지붕 ㅣ 하늘 아래 방 한 칸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1/12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1월의 불금입니다. 주말 하면 역시 영화 한 편 아니겠습니까 ? 그동안 듣도 보(지)도 못한 희귀 영화를 소개하면서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영화만 골라서 추천하는, 어찌 보면 허영의 불꽃이 작렬했던 나의 지적 허세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된 영화 한 편 소개하겠습니다(당근, 한글 자막도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이 1956년에 연출한 << 지붕, Il Tetto >> 입니다. 생소한 영화죠 ? 비토리오 데 시카 하면 << 자전거 도둑 >> 을 제일 먼저 떠올릴 텐데,  저는 << 자전거 도둑 >> 보다 << 지붕 >>이라는 영화를 더 좋아합니다. 삼가 제위 동묘시민 여러분, 옛날 영화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일 필요 없습니다. 재미와 감동은 지금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보다 뛰어납니다. 속는 셈치고 이번 주말에 한번 보세요.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왠지 내 이야기 같아서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하실 겁니다. 1950년대 전후 시대가 배경인 영화인데 지금의 내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마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제목이 " 지붕 " 이라는 점을 궁금해 하시는 동묘시민들이 많으실 겁니다. 지붕이라는 오브제는 이 영화의 사건이자 갈등이며 주제이기도 합니다. 새파랗게 젊은 두 청춘이 사랑 하나만 믿고 집을 구하지도 못한 채 덜컥 결혼을 합니다. 집이 없으니 젊은 부부는 벽돌공으로 일하는 매형의 집에 얹혀살기로 하죠. 문제는 방 두 개짜리 집구석에 객식구가 많다는 점입니다. 총 아홉 명이 한집에 삽니다. 이제 갓 결혼한 부부 방에는 부부 침실과 부부의 부부(시어머니, 시아버지) 침실과 시동생 침실이 있습니다. 이제 갓 결혼한 신혼 부부에게 신혼의 하룻밤이란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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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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