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11/08
재작년 인적이 드문 골목길 전봇대에 전단지 한 장이 붙어있었습니다. 
출근길에 멈춰서서 쳐다본 전단지에는 또박또박 쓴 글씨체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와 붕어빵을 팔아주셔서 고맙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포장을 제치고 들어서자 앞이 보이지 않는다. 입술로 안경다리를 물고 인사를 하자 이제 막 기다리고 있던 손님이 봉투에 붕어빵을 들고 나서며 입술 사이로 찬 공기를 들이켜며 포장을 팔로 밀며 나서고 있었습니다.
   
얼굴이 작년보다 더 젊어진 것 같네. 주민증 보여봐요. 미성년자 같은데…. 붕어빵 할머니가 웃습니다. 포장마차 위 연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사장님 세 개에 2천원은 너무 비싼 거 같은데 딴 데는….
   
일단 붕어빵 굽기 전에 이거부터 먹음서 기다려 
   
노느니 집에 있는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언제나 겨울이었어
2.5K
팔로워 794
팔로잉 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