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봉오리
2024/06/10
교사 시절에 나팔꽃 피어 있던 골목길을 걸어 출근하던 풍경을 담아본 시와 거기 붙인 짧은 글입니다.
나팔꽃 봉오리
나팔꽃 봉오리
아이들 가르치러 학교 가는 길
번잡한 앞길 버리고 호젓한 뒷길로 간다.
혼자 휘어드는 좁은 골목길
담벼락에 나팔꽃 줄지어 피었는데
활짝 열린 봉오리 속으로
쏙 들어가 한숨 자고 싶다.
등굣길 서두르는 아이들도 불러다
봉오리마다 한 명씩 들어앉히고 싶다.
순하게 몸을 말고 들어앉아
잡스런 세상 말들 삭혀 내린 뒤
작고 단단한 씨앗으로 맺혀
세상아, 요 건방진 놈아
소리치며 톡, 톡, 튀어나오고 싶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 뒷길이 있었습니다. 큰길보다는 뒷길을 선호하던 나는 전철역에서 내려 비탈진 뒷길...
시인으로 등단하여 <귀를 접다> 등 몇 권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와 르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너무 많은 오류를 발견해서 그런 문제점을 비판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
@진영 옛날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니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아름다운 추억 오래도록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JACK alooker 어느 곳이든 꽃이 있는 풍경은 주위를 환히 밝혀 주지요. 도시 안에도 그런 풍경을 많이 만들면 좋겠습니다.
@살구꽃 바로 알아보시네요. 사진은 메꽃이 맞습니다. 제가 나팔꽃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비록 아파트 숲에 갖혀사는 아이들에게도 도시정원에서나마 꽃과 함께하는 체험과 사색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신선한 아침시간에 활짝 핀 나팔꽃 정말 예쁘죠.
사진은 나팔꽃과 비슷한 메꽃인 것 같습니다. 초등 다닐 때 친구들과 메꽃뿌리 캐먹기도 했어요.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 아마 약이 됐을 것 같습니다.
옛날 기억이 나는 글이군요.
예전에 저도 번듯한 큰길을 두고 뒷골목으로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길이 조금 더 먼데도 말이죠.
그 길엔 예쁜 집들이 있었도 집 담장너머 줄장미도 피고 가을이면 단풍 든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그 길은 오히려 더 짧게 느껴졌구요.
잠시 추억에 잠겨봤습니다.
@진영 옛날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니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아름다운 추억 오래도록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JACK alooker 어느 곳이든 꽃이 있는 풍경은 주위를 환히 밝혀 주지요. 도시 안에도 그런 풍경을 많이 만들면 좋겠습니다.
비록 아파트 숲에 갖혀사는 아이들에게도 도시정원에서나마 꽃과 함께하는 체험과 사색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신선한 아침시간에 활짝 핀 나팔꽃 정말 예쁘죠.
사진은 나팔꽃과 비슷한 메꽃인 것 같습니다. 초등 다닐 때 친구들과 메꽃뿌리 캐먹기도 했어요.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 아마 약이 됐을 것 같습니다.
옛날 기억이 나는 글이군요.
예전에 저도 번듯한 큰길을 두고 뒷골목으로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길이 조금 더 먼데도 말이죠.
그 길엔 예쁜 집들이 있었도 집 담장너머 줄장미도 피고 가을이면 단풍 든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그 길은 오히려 더 짧게 느껴졌구요.
잠시 추억에 잠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