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6
어릴 적 엄마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 남자로 태어났으면 큰일을 했을 거라는 소리를 듣던 엄마였다. 정겹고 따뜻했던 순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섭고 단호한 엄마와 유쾌하게 웃는 엄마, 따뜻했던 엄마가 퍼즐 조각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그 시절 우리 사 남매에게 아빠는 한없이 좋은 사람, 엄마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가난한 살림에 네 아이를 건사해야 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마냥 좋은 사람일 수는 없었다. 잔소리를 하고 매를 드는 역할을 맡은 엄마가 조금 억울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어느 날, 좋기만 하던 아빠가 갑자기 ‘높임말’을 쓰라고 화를 냈다. 실컷 잘 지내다 갑자기? 황당했지만 그 날따라 기분이 좋지 않았거나, 어딘가에서 무슨 말을 듣고 왔을지도 모르겠...
@수지
저 고등학교때까지 엄마한테 종아리, 손 바닥 맞았어요ㅎㅎ
요즘과는 또 시대가 다르니 그땐 대부분 그렇게 키우신 것 같아요. ;;
그땐 지금처럼 넘쳐나는 정보도 없었을테고요. ㅜ
한 다큐를 보는데 부모가 자녀에게 가한 신체적인 폭력(? 표현이 좀 거시기하지만 ;;;)이 평생 잊히지 않는 상처라고 하더라고요. 그 프로그램에서는 중학생 아이가 아빠한테 많이 아팠다고 얘기하니까 아빠가 몰랐다고 오열하는.. 장면을 보고 저도 울었어요 ㅜㅜ
호랑이 같았던 부모님들도 이젠 이빨 다 빠진 힘 없는 존재들이 되었네요. 그래서 더 슬퍼요ㅜ 수지님 꺼내기 쉽지 않았을 마음 속 이야기 들려주셔서 저도 그때의 기억을 주섬주섬 꺼내봤어요^^
저녁 맛나게 드세요^__^
@콩사탕나무 님,, 오늘도 잘 지내시쥬?
저도 예전에 엄마가 뜬금없이 높임말 쓰라고 해서 어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콩님도 엄마에게 매맞아 본 사람이군요. 매맞을 때 잘못한것보다 매맞는 아픔이 더 크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난 절대 안 때릴려고 했는데, 정말 애들 키울 때 주먹이 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인생이 모두 처음 겪는 일인 것 같아요. 늙은 시부를 보면서도 나도 저렇게 늙어가겠지 싶다가도 난 저렇게 늙지 않을거야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늙는 것도 나이대로 늙어봐야 그 심정을 알려나봐요.
뭐든 쓸모없는 건 없듯이 살아가는 모든 경험이 좋든, 나쁘든 삶의 지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지혜롭게 살아갈 것 같은 콩님의 따뜻한 잇글 무한 감사 드려요.**
@적적(笛跡)
그럴 수 있었을까요?! ㅜㅜ
그냥 환경과 상황이 사람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소한의 여유는 있어야 본래 가진 성품 그대로 지키며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시절의 엄마, 아빠의 삶이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비가 옵니다. ^^
@리사
그쵸?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고, 부모 마음도 다 같을 것 같아요. 다만 가난이 사람을 사납고 치열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ㅜ
화를 내고 매를 들었다고 해서 덜 사랑한 것은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댓글 하나에도 위로를 전하고 받네요^_^
감사해요!! 리사님^^
모든것이 넉넉하면 화낼 일도 없겠죠~
어머니께서 그렇게 자식들에게 화를 내시고 돌아서서는 우셨을 겁니다.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그게 부모 마음인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것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습니다~그렇게 서로 위로가 되고 위로 받으면서 살고 있는것 같구요~
지금처럼 사랑을 주었을거예요.
작은 사랑으로도 구김 없는 아이들이 되었거나.
잘하고 있잖아요~
@수지
저 고등학교때까지 엄마한테 종아리, 손 바닥 맞았어요ㅎㅎ
요즘과는 또 시대가 다르니 그땐 대부분 그렇게 키우신 것 같아요. ;;
그땐 지금처럼 넘쳐나는 정보도 없었을테고요. ㅜ
한 다큐를 보는데 부모가 자녀에게 가한 신체적인 폭력(? 표현이 좀 거시기하지만 ;;;)이 평생 잊히지 않는 상처라고 하더라고요. 그 프로그램에서는 중학생 아이가 아빠한테 많이 아팠다고 얘기하니까 아빠가 몰랐다고 오열하는.. 장면을 보고 저도 울었어요 ㅜㅜ
호랑이 같았던 부모님들도 이젠 이빨 다 빠진 힘 없는 존재들이 되었네요. 그래서 더 슬퍼요ㅜ 수지님 꺼내기 쉽지 않았을 마음 속 이야기 들려주셔서 저도 그때의 기억을 주섬주섬 꺼내봤어요^^
저녁 맛나게 드세요^__^
@콩사탕나무 님,, 오늘도 잘 지내시쥬?
저도 예전에 엄마가 뜬금없이 높임말 쓰라고 해서 어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콩님도 엄마에게 매맞아 본 사람이군요. 매맞을 때 잘못한것보다 매맞는 아픔이 더 크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난 절대 안 때릴려고 했는데, 정말 애들 키울 때 주먹이 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인생이 모두 처음 겪는 일인 것 같아요. 늙은 시부를 보면서도 나도 저렇게 늙어가겠지 싶다가도 난 저렇게 늙지 않을거야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늙는 것도 나이대로 늙어봐야 그 심정을 알려나봐요.
뭐든 쓸모없는 건 없듯이 살아가는 모든 경험이 좋든, 나쁘든 삶의 지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지혜롭게 살아갈 것 같은 콩님의 따뜻한 잇글 무한 감사 드려요.**
@적적(笛跡)
그럴 수 있었을까요?! ㅜㅜ
그냥 환경과 상황이 사람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소한의 여유는 있어야 본래 가진 성품 그대로 지키며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시절의 엄마, 아빠의 삶이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비가 옵니다. ^^
@리사
그쵸?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고, 부모 마음도 다 같을 것 같아요. 다만 가난이 사람을 사납고 치열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ㅜ
화를 내고 매를 들었다고 해서 덜 사랑한 것은 아니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댓글 하나에도 위로를 전하고 받네요^_^
감사해요!! 리사님^^
모든것이 넉넉하면 화낼 일도 없겠죠~
어머니께서 그렇게 자식들에게 화를 내시고 돌아서서는 우셨을 겁니다.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그게 부모 마음인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것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습니다~그렇게 서로 위로가 되고 위로 받으면서 살고 있는것 같구요~
지금처럼 사랑을 주었을거예요.
작은 사랑으로도 구김 없는 아이들이 되었거나.
잘하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