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이 왜곡한 역사3]화랑과 원화
2024/05/12
*국어사전에 실린 역사적 사건과 인명(人名), 용어 등의 풀이에 나타난 오류를 지적하고, 정확한 사실을 전하기 위해 연재 형식으로 이어가는 글입니다.
화랑(花郞)과 원화(源花)
신라 시대에 화랑이라는 제도는 언제 생겼을까? 일단 ‘화랑’ 항목을 보자.
¶화랑(花郞): 1. 신라 때에 둔, 청소년의 민간 수양 단체. 문벌과 학식이 있고 외모가 단정한 사람으로 조직하였으며, 심신의 단련과 사회의 선도를 이념으로 하였다. 2. 화랑의 지도자. 3. 광대와 비슷한 놀이꾼의 패. 옷을 잘 꾸며 입고 가무와 행락을 주로 하던 무리로 대개 무당의 남편이었다.(표준국어대사전)
‘민간 수양 단체’라고 했는데, ‘민간’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라고 보기 쉽다. 조직과 운영에 있어 상당 부분 자율성을 부여했을 수는 있지만 국가가 나서서 만들고 관리한 단체라고 할 때 ‘민간’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어서 살펴볼 ‘원화’ 항목의 풀이를 통해서도 국가가 관리하고 통제한 조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원화(源花/原花): 신라 때에, 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질서를 익히며 예절과 무술을 닦던 청소년 단체. 또는 그 우두머리. 화랑(花郞)의 전신(前身)으로서, 진흥왕 때 귀족 출신의 처녀 두 명을 뽑아 단체의 우두머리로 삼고 300여 명의 젊은이를 거느리게 하였으나 서로 시기하는 폐단 때문에 폐지하고 남성을 우두머리로 하는 화랑으로 고쳤다.(표준국...
시인으로 등단하여 <귀를 접다> 등 몇 권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와 르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너무 많은 오류를 발견해서 그런 문제점을 비판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