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봄이 오면.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3/22
폐 속에 눅눅한 공기가 잔뜩 들어찬다. 건조한 날씨에 내리는 비는 기분좋은 촉촉함을 건네줄 줄 알았는데, 온 집안에 끈적거리며 들러붙는다. 비와 습도의 문제는 아닐 듯하다. 며칠간 잠을 잘 이루지 못해 이어지는 컨디션 난조가 비를 조금 더 거부하게 된 것이 원인이다.

어제는 작은 빗방울들이 이어지는 날이었다. 날이 춥지는 않았지만, 강아지 산책은 꽤나 고민을 해야만 했다. 나는 춥지 않지만, 강아지는? 노견이 되어버린 아가가 한 번 아프면, 누나의 눈물샘을 터트리곤 하다보니 결국 산책은 포기를 했다. '이정도는 괜찮잖아!'라고 외치는 듯 어리광을 부리는 아가를 달래주느라 고생이 이어졌지만 말이다.

그래도 오늘은 비가 내린 흔적들이 군데군데 묻어나 있지만, 빗방울이 그쳤다. 여전히 흐린 하늘은 언제 쏟아내릴지 모르는 비를 머금고 있지만, 변덕을 부리기 전에 강아지와 이른 산책을 나선다. 공기가 포근하다. 물기가 가득한 공기는 찝찝함보다는 촉촉한 따뜻함으로 바뀌어 있다. 이런 날씨에도 공사를 하는지, 가까운 곳의 공사장에는 벌써 사람들이 바자닌다. 별다른 소리 없이 사람들의 움직임만 있는 것을 보면,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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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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