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4/06/13
*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델리 스파이스"



다양한 장르,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듣기보다는 음악을 매우 편식한다. 때마다 다르긴 하지만, 꽂힌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편이다. 그래서 나의 플레이 리스트는 언제나 가볍다. 몇 곡 들어있지 않아서.

적게는 몇 십 곡, 많게는 몇 백곡쯤 넣어놓는 다른 이들의 플리가 부럽지 않다.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선곡한 것이겠지만 무심한 듯 두 세곡 툭 던져 넣은 나의 플리가 더 좋다. 많이 넣는다고 월정액을 더 내는 것도 아닌데 나는 굳이 미니멀 리스트로 만들었다.

그마저도 한 노래에 꽂혀버리면 그 노래만 계속 듣는다. 1곡 재생 반복 기능을 이용해 나머지 두 곡마저 듣지 않는 것이다. 이 정도면 음악을 편식할 뿐 아니라 폭식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여러 곡을 듣는 사람이든 나처럼 한 곡만 죽어라 듣는 사람이든 딱히 정답은 없다. 방식이 다를 뿐,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이렇게 음악을 듣는다. 새롭게 꽂히는 노래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조건 한 곡만 팬다. 

이런 취향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장점은 멜로디에 쉽게 익숙해지고 가사도 금방 외우게 된다는 것. 만약 나온 지 얼마 안 된 신곡인데, 마침 나에게도 꽂혀버렸다면 더할 나위 없다. 주변 그 어느 누구보다 더 빠르게 그 노래를 습득해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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