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시계를 훔쳐본 일> - 천세진
2024/02/05
창 안을 들여다보는 일에 용기가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주저했다. 뜻밖의 일이 안에서 일어나는 중일 수도 있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는 곰을 발견하거나, 샤워 중인 홍학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태양은 이천 년 동안 지구를 돈 뒤에야 겨우 멈춰 지구를 돌게 할 수 있었다.
실망스럽게도 곰은커녕 벌거벗은 주인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리는 푸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벽시계였다. 흔한 벽시계 따위라고? 초침이 서너 칸 앞으로 갔다가 뒤로 한 두 칸 되돌아가는 벽시계라면 결코 흔한 게 아니다....
@재재나무
분명히 그럴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시계 안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재나무
분명히 그럴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시계 안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