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셋째 날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6/23
북쪽으로 갈수록 해가 일찍  뜬다는 걸 실감했다. 피곤하긴 해도 웬일인지 잠이 들지 못하는데 뿌옇게 창이 밝아온다. 새벽 3시다.  4시반이 되자 창밖은 완전히 밝아졌다. 한국보다 족히 두 시간은 해가 일찍 뜨는 느낌이다.  다다미방에서 자던 친구가, 몇 신데 이렇게 밝아? 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침대 두 개가 있고 널찍한 다다미방이 따로 딸린 참 특이한 구조의 호텔방이다. 
오늘도 일정은 8시부터 시작이다.
오타루. 지금은 삿포로의 위성도시에 불과하지만 한 때는 탄광과 청어잡이로 번창하여 부를 누리던 도시였다고 한다. 즐비하게 늘어 선  은행건물들이 그 사실을 증명해주지만 지금은 대부분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  건물들이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일제시대 그 어디쯤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래서 종종 일본 뿐 아니라 한국의 영화 촬영 장소로 쓰이기도 한단다. 그런 건물들은 주로 맛있는 디저트 가게나 유리공예품, 악세사리 가게들로 탈바꿈을 해 있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치즈케익과 슈크림을 맛보기 위해, , 오르골과 유리공예품을 을 구경하고 사기 위해 그리고 옛 정취를 느끼기 위해 오타루를 을 찾아오니 어느덧 그 곳은 대단한 명소가 되어 있었다. 그 길 한쪽엔 영화 '러브레터'에서 주인공이 편지를 부쳤다는 작은 우체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슈크림은 사먹었고 치즈케익은 이미 품절이라 맛보질 못했다. 아침 10시 반인데 벌써 품절이라니... 슈크림은 겉은 빵인데 속엔 찹썰떡과 크림이 듬뿍 들어 꽤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오타루 우체국

다시 차가 데려다 준  곳은 러브레터의 '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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