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의 멘탈 호신술 -2-

천현우
천현우 인증된 계정 · 휴먼 계정입니다.
2021/12/03
흙수저에게 최대 결핍요소는 돈입니다. 언제나 돈이 부족한 상태지요. 이 상태에선 돈을 신중하게 쓸 수밖에 없습니다. 신중히 쓰기 위해선 소비의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소비의 기준은 무엇보다 최소사용 최대행복이겠지요. 적은 돈으로 많은 행복을 얻는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이에 앞서 우선 친구들끼리 자주했던 상상을 되새김해봅시다. “세금 다 떼고 20억 로또 당첨되면 뭐할래?” 저는 이 질문의 대답을 백 번 넘게 들었던 것 같은데요.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 자신을 위해서 쓰겠다고 답했습니다. 부동산을 사겠다, 멋진 차를 타겠다, 해외로 뜨겠다, 투자를 하겠다 등등. 듣다보니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심각할 정도로 패턴이 틀에 박혀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많은 돈을 더 굴리거나, 물건을 구매하겠다는 두 가지 답변에서 맴돌지요.
 
여기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돈을 벌 생각은 많지만 정작 쓰는 일엔 너무 무신경한 거 아닐까? 돈을 잘 쓰면 적게 벌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나? 이 의문은 오랜 시간이 지나 행동 경제학을 파면서 어느 정도 해결되었어요. 결론만 말하자면 작은 돈도 잘 쓰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러려면 전제 조건이 필요해요. 돈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화폐라는 속성부터 역사까지 죽 공부하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라죠. 하여 액기스만 준비했습니다. 인간은 과연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온갖 행동경제학자를 끌어들여 얇게 파봅시다.
로또 되면 천 원짜리로 이거 함 해보고 싶어요

1. 상대성의 함정
 
인터넷 쇼핑 많이 하시죠? 네이버 페이로 쇼핑하다 보면 가령 원가는 10만원인데 3만원으로 파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선 원가를 부풀린 다음 50% 할인 태그를 붙여 할인처럼 위장하기도 했죠. 통신 3사 역시 통신료를 어마어마하게 높게 책정한 후 기계값이 공짜라는 식으로 장사 해먹습니다. 모두 명백한 고객기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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