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지컬 100이 핫하다.  

타인이 서바이벌 경쟁을 하며 몸으로 고생하는 장면을 집에서 편히 앉아서 감상하는 것은 출연자가 놓인  자리와 시청자가 놓인 자리 간의 불균형 값이 크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이런 예능 소재는 언제나 인기가 높다. 

심지어 국가대표 급의 선수들이 종목을 막론하고 한 데 모여서 듣도 보도 못한 경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캐스팅조차 어마어마하다. 금메달리스트들이 여럿 나오고, 동계 하계 올림픽의 국가대표들이 우르르 나온다. 

세계 1위 입상 경험이 있는 보디빌더, 국내 최고의 크로스핏터, 종합격투기 선수,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운동 유튜버들이 100명씩이나 등장한다. 그들의 넘사벽 운동 능력을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입이 쩍 벌어지는데 심지어 그들끼리 경쟁까지 한다. 재미 없을 수가 없다. 

프로그램의 매력은 게임을 잘 설계하고 실감 나는 촬영 기법을 쓰고, 편집을 드라마틱하게 하는 데서 오는 것도 있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건강한 매력 자체가 인기 요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역시 뭐든 성공하려면 소재가 좋아야 한다.

운동으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은 기본적인 건강 수준이 높아서, 성격적으로도 밝고 친화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장난스럽기도 하고 위축된 감정조차 스스럼 없이 드러낸다. 경쟁엔 진지하면서도 패배에 쿨하고, 매사 긍정적이고 타인을 배려하며 친절하다. 매력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친절은 대부분 건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여유가 부족한 상황에 쥐어 짜서 나오는 친절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비축된 에너지가 남아도는 사람은 남에게 에너지를 좀 나누어도 괜찮다. 도전 정신이나 용기 있는 희생도 넉넉하게 남아도는 체력이 있어야만 나올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선수로서 매일매일 운동으로 다져온 그들은 체력은, 그들의 성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캐릭터는 꾸밈 없이 솔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