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니?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8/13
별 이야기가 올라왔다
별...  한 때는 별이 그렇게 무서운 적이 있었다.
시골 중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거처로는  한옥의 아랫채 방 하나를 빌어 생활했었다.
그 아랫채 방에서 화장실 까진 완전 멀어 마당을 완전히 가로질러야만 갈  수 있었다.
초저녁엔 하늘 높이 떠 있던 별들이 밤이 깊어질수록 점점 아래로 내려왔다.
한 밤중 새벽 2~3시 쯤엔 거의 머리에 닿을 듯 내려 와 있었다.

그 시각쯤엔 꼭 눈이 떠졌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떠졌는지 눈이 떠지니 가고 싶은건지...
참으려 애를 써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참아야 한다고 생각 할수록 더 견딜 수가 없었다.
화장실 가는게 그토록 힘들었던 건 멀어서가 아니었다. 별이 무서워서였다.
온 하늘에 가득 차서 초롱초롱 빛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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