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랑 586들이 다를 게 뭔데? - 어느 20대의 도발
2023/01/26
태극기랑 586들이 다를 게 뭔데? - 어느 20대의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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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명절 민심’을 별나게 챙긴다. ‘민족대이동’을 거쳐 어쨌든 온 가족이 모여 전을 부치든 고스톱을 치든 재산 싸움으로 머리채를 잡든 세대간,지역간,서로 다른 생활 처지간의 대화의 장이 펼쳐지고 그를 통해 ‘여론’이 수렴되기 때문이리라. 오랫 동안 명절날 대립 구도는 대개 “니들이 6.25를 알아?”하는 나이 든 세대와 “아이고 그놈의 6.25 타령. 세상 바뀌었어요.” 하는 젊은 세대간에 형성돼 왔다. 그래서 노인들은 세상을 점차 떠나갈 것이니 여론은 진보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희망찬 기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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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우연찮게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된 20대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기대가 희망찬 것이 아니라 허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들의 ‘기성세대’, 좁혀 말하면 ‘민주주의 타령하며 진보랍시는’ 이른바 586들에 대한 분노는 꽤 컸다. 또 적잖은 일반화의 오류와 상당히 그릇된 정보와 어이없는 극우적인 편견도 군데 군데 있었지만 경청해야 하는 대목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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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친구인 20대, 그리고 모임 한 귀퉁이에서 술잔을 나눈 어느 20대, 그리고 우리 아들 녀석 등등과 많은 얘기를 했다. 그 얘기를 다 풀자면 중구난방이 될 것 같아 위 사람 중 한 명이 내지른 질문을 주제로 삼는다. “태극기 부대 노인들이랑 586들이 다를 게 뭔데요?” 대화체로 하고 나에 대한 호칭은 PD님으로 해 본다. ‘아저씨’라고도 했고 ‘아빠’로 불리기도 했지만 가장 논리적인 친구가 PD님이라고 했으므로 그의 얘기가 뼈대가 될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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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님. 태극기 부대 싫어하시죠. 뭐 괜히 점잔빼지 말구요. 싫으시잖아요. 그 이유를 대 볼까요. 우선 꽉 막혔죠? 남 얘기를 듣지를 않지. 한 마디로 이야기가 안...
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정말 안타까운게 뭐냐면, '그래서 윤석열 찍을거야?' 라는 586 주도의 비아냥에 결국 그들은 [자해라는 걸 알면서도 그들에게 같이 죽는 수도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서] 윤석열을 정말 찍는 걸로 응수했다는 겁니다. 이게 너무 안타까워요. 윗세대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자신들의 미래를 찍어내는 길을 택해야만 했다는 것.
여기엔 명백히 전 집권세력의 책임도 있죠. 거대여당 유지에만 급급해서 분당도 안하고 서로 찍어누르면서 숫자에만 집착한 결과 170석의 식물야당이 되어버렸어요. 무슨 과반정당이 식물소릴 들어요. 의석만 많지 서로 연합이 안되니까. 이럴거면 차라리 과감하게 진보세력 분당하고, 중도세력 분당하고, 민주당 원래대로 보수 포지션 잡으면 누가 국힘같은 것한테 표를 줘요. 양자택일을 강요한 가장 큰 책임은 민주당에 있죠.
윤석열 당선시 득표울 48.6%. 이재명 득표율 47.8%. 심상정 득표율 2.3% 그것이 표현해주는 한국사회입니다.
좋은 글들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미소짓는 날 되세요
아래쪽 이희승 얼룩커님의 "위선이라도 보여주는 거랑, 아예 악마인 거랑은 다릅니다" 라는 한 마디가 마음에 걸리네요. 사실 제 지식으로는, 젊은 세대 관점에서는 아예 대놓고 악인보다 위선자를 훨씬 더 싫어합니다. 그리고 586의 '위선' 이 뉴스에 보도되면 될수록, 젊은 세대는 진짜 악마들을 보면서 쟤들 사실은 위악자 아니었냐며 점점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 심리를 알아야 소위 586에 대한 반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봐요.
"위선이라도 보여주는 게 어디냐" 같은 표현은... "단 한 마디로 젊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닫아걸게 해 보라" 는 미션이 떨어졌을 때 추천할 만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생각은 하고있었는데 머릿속이 정리가 안되서 표현을 못하던 말들 이였습니다. 마음속 깊히 공감합니다
아래쪽 이희승 얼룩커님의 "위선이라도 보여주는 거랑, 아예 악마인 거랑은 다릅니다" 라는 한 마디가 마음에 걸리네요. 사실 제 지식으로는, 젊은 세대 관점에서는 아예 대놓고 악인보다 위선자를 훨씬 더 싫어합니다. 그리고 586의 '위선' 이 뉴스에 보도되면 될수록, 젊은 세대는 진짜 악마들을 보면서 쟤들 사실은 위악자 아니었냐며 점점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 심리를 알아야 소위 586에 대한 반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봐요.
"위선이라도 보여주는 게 어디냐" 같은 표현은... "단 한 마디로 젊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닫아걸게 해 보라" 는 미션이 떨어졌을 때 추천할 만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생각은 하고있었는데 머릿속이 정리가 안되서 표현을 못하던 말들 이였습니다. 마음속 깊히 공감합니다
좋은 글들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미소짓는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