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들의 저녁 시식회
2024/03/05
우리는 목이 마르고 자주 등이 젖지
고선경
어떤 믿음은 난간 같았어
야경이라는 건
어둠이 밀려날 수 있는 데까지를 말하는 걸까
이 도시는 사람들의 소원으로 빼곡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놀러가자
내 손바닥에 밴 아오리사과 향기
그러나 압정을 한 움큼씩 쥐고 있는 기분
우리는 목이 마르고 자주 등이 젖지
리듬을 이해하지 않으면서
리듬에 대해 얘기했어
등이 젖은 사람을 따라 걷다가
저마다 웅덩이가 있구나
퐁당퐁당 생각했어
아무것도 훼손하지 않으면서 훼손되지
않고 싶다
않고 싶다
너와 손을 맞잡고 싶지만
내 손안의 압정을 함께 견디고 싶지는 않다
깊은 바다로 다이빙하는 것과
작은 물웅덩이로 다이빙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위험할지
그딴 건 모르겠고 물수제비나 뜨자
나는 요령이 없어
내려다본 골목...
배가 터져도 모르고 먹을만큼 맛있는 사료가
어항에 물보다 더많이 공간을 가득 채워
행복해진 금붕어 아이큐 만큼 즐거운 시식을😉
배가 터져도 모르고 먹을만큼 맛있는 사료가
어항에 물보다 더많이 공간을 가득 채워
행복해진 금붕어 아이큐 만큼 즐거운 시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