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리 내는 사람들 - 신경림 詩 '거인의 나라'

유용선 (兪勇善)
유용선 (兪勇善) · 일상의 구슬을 꿰어 인생을 이어나감.
2024/05/22
모두들 큰 소리로만 말하고 
큰 소리만 듣는다 
큰 것만 보고 큰 것만이 보인다 
모두들 큰 것만 바라고 
큰 소리만 좇는다 
그리하여 큰 것들이 하늘을 가리고 
큰 소리가 땅을 뒤덮었다 
작은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들지는 않는 
작은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보지를 않는 
그래서 작은 것 작은 소리는 
싹 쓸어 없어져버린 아아 
우리들의 나라 거인의 나라 

- 시집 『쓰러진 자의 꿈』에서 

*   *   *

어느 해였던가.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큰 소리가 났다. 사람이 내는 큰 소리가 아니라 대자연이 내는 큰 소리였다. 그것도 아주 어마어마하게 큰 소리였다. 하늘과 땅이 함께 흔들렸다. 어떤 이는 조물주의 진노라는 둥 미친 소리를 했다가 정신 바로 박힌 사람들로부터 욕을 크게 먹었다. 
대자연이 큰 소리를 내고 자연재해가 눈에 잘 보이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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