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신고 - 대장암 4기 진단, 수술 후 8개월

프시코
프시코 · 그림 그리는 엔지니어, 맨발의 프시코
2024/03/25
 작년 8월 1일, 폐에 전이된 작은 암 덩이를 잘라내는 흉강경 수술 후 어느 덧 8개월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 지난 구정 전날 6개월 CT결과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계속해서 엄격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문뜩문뜩 글을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지만 한 동안 글을 쓰지 않은 관성을 깨는데까지 나의 행동력이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집에서 먼, 큰 면역병원에서 치료받을 때는 하루종일 정신없이 지내다가 거의 비슷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집 근처의 병원으로 옮기면서 시간적 마음적 공간을 얻고 용기를 더해 생존신고를 해보려고 한다.  

8개월간, 암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나니 결코 낙담할 일이 아니라고 극복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여러가지를 내 몸에 적용해 보면서 앞으로 계속 지켜가야 할 루틴을 만드는데 여러번의 조정이 있었다. 그렇게 암환자에게 더욱 더 혹독하다는 겨울을 나고 다시 초심을 되세기고 있는 중이다. 

나는 다행히 운좋게도 모든 생활을 항암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 흔히 말하는 표준치료 중 항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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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질 및 기초 전공의 엔지니어이지만 마음만은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는 건강상의 문제로 휴식기를 가지고 있고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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