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큰집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1/09
#3. - 나 홀로 드로잉

명절이 되면 서울 큰형님 댁에 가는 게 당연했다. 명절 전날, 시동생부부와 우리부부, 그리고 우리자녀 두 아이 동서네 두 아이 합해서 8명은 모두 프라이드 차에 올랐다. 운전하는 시동생 옆 조수석엔 남편과 아들이 탔다. 뒤에는 동서와 내가 양쪽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 하나씩을 무릎에 앉혔다. 가운데엔 딸애가 앉아 양쪽의 동생들을 건사했다. 


차가 출발하면서부터 아이들은 신난다. 흔들리는 차에서 동서와 내 무릎 위아래로 아이들이 오르내리고 쫑알거리다 노래 부르며 깔깔댄다. 여덟 살 아홉 살, 그러니까 동서네 큰애와 우리 집 큰 애가 한 번 시작하면 끝도 없이 부르는 노래가 시작되는 것이다. 
   

푸른하늘 으은하수 하얀 쪽배에~ 짝짝짝짝, 계수나무 하안 나무 토끼 하안마리이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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