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내게 준 선물
처음 엄마에게 저의 장래희망(?)을 터 놓았던 날, 엄마는 박장대소를 하셨습니다.
비웃는 게 아니라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당황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왜냐면 저는 어렸을 적에 '돈,돈' 거리는 가족들이 싫어서 가출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돈이 싫어!!"
어렸을 적의 기억은 딱히 없지만, 집이 부유하지 않아 힘들었던 건 기억나요.
가족이 여유롭게 살아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벌이였죠. 그래서 엄마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을 가 대기업에 들어가는, 성공한 인생을 요구했습니다. '부자'가 아닌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고 배웠어요.
엄마의 절약 정신을 잘 물려받아 헤픈 소비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통장에 있는 돈은 항상 적당하거나 부족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