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갱이 돌아오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2/11
"고양이가 다 도망갔어.  잠깐 문을 열어놨더니."
"아니, 문을 왜 열어 놔요! "
"잠시 바람 쐬고 올줄 알았지..  갔으면 할 수 없지 뭐."

남편은 별일 아니란 듯 쿨 하게 말했다.
그래도 다시 돌아올까 해서 사료는 항상 있던 그 자리에 놔두었다.
어제 보니 사료가 없어졌다.
 
"고양이 밥 어디 갔어요?"   
"개 줬어.  이제 고양이 안 와.  개 때문에 위협을 느껴서 다 달아 난거야"

개도 이제 밖에서 재워야지 작업장 안엔 똥 싸 오줌 싸고 난장판 만들어서 안되겠어요. 했더니 왠일로 남편도 동의를 한다. 그리곤 속 상한 마음을 내비친다

"저 개 자식들 때문에 고양이 다 가버렸잖아.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는데 속 상해 죽겠어.
어디 가서 얼어죽었을거야. 먹을게 어디 있다고...  내가 돌아다니며 냐옹아 냐옹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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