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고추가 빨갛게 익기 시작했습니다.
20포기 정도 심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미 반 이상은 다 썪어버렸고 그나마 남아 있는 고추들은 다행히 빨갛고 예쁘게 익어가고 있네요.

작년에도 고추가 제법 많이 열렸지만 가을에 비가 많이 오고 계속 날씨가 안 좋은 바람에 햇볕에 널었다 걷었다를 반복하다 결국   곰팡이가 나서  거의 다 버리고 얼마 건지지를 못했거든요.
원래  고춧가루는 사먹고  심은 건 그저 풋고추나 따 먹을 요량이었지만  막상 고추기 빨갛게 익으니 한 번 말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올핸 꿈도 야무지게 건조기까지 마련을 하고 고추 말릴 만반의 준비를  했더랬습니다.
근데 올핸 미처 고추가 익기도 전에 밭에서 다 썪고 말았네요.  아놔. 누구 약 올리는 겁니까.
그래도 겨우 남은 고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