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에서 떠올리는 왕년의 <수사반장>
2024/04/22
MBC의 야심작 <수사반장 1958>이 전파를 탔다. 제대로 봤다기보다 10분 정도 흘낏 본 느낌으로는 뭔가 타입슬립을 한 21세기 형사들이 자유당 시대 복장을 하고 있는 느낌이라 어색했지만 아내는 “대박날 것 같다.”라고 호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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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958년일까 생각하다가 혹여 이 드라마가 단순히 잡범이나 강력범 잡는 수사물이 아니라 당시 사회상과 정면으로 조우하여, 왕년의 <수사반장> 시대와는 판이한 표현의 자유 시대 (이 정권 들어서 영 후퇴하고 있긴 하지만), 진보당 사건이나 4.19 등까지 그려낸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기원하며 왕년의 수사반장, 즉 이제는 반원들은 다 세상을 떠나고 반장 최불암만 세상에 남아 있는 예전 <수사반장>을 되짚어 본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와 용의자가 함께 보며 몰입하던 드라마가 수사반장이었다. ‘빠라바라밤 빠라바라밤’ 비트 강한 주제 음악과 함께 떠오던 흑백 화면을 보면서 아련한 추억에 젖어든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바바리 코트를 입은 수사반장 최불암과 그 주변에서 심각한 표정 짓고 있던 형사들, 험악하지만 사연이 있던 범인들이 등장했던 드라마 <수사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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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자신의 회고에 따르면 방송 초기에는 제작자와 연기자들의 열정에 비해 그 반응이 시원찮았다고 했다. 자신과 김상순 조경환 등 탈렌트들은 경찰 연기를 위해 경찰서 견학도 다니고 멋있게 범죄자를 제압하는 훈련도 받았다고 한다. 특히 최불암은 당시 서른 한 살의 젊은 나이로 부하 형사 역의 김상순보다도 나이가 세 살이나 적었던지라 중년의 반장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희끗하게 물들이고 이마에 주름살까지 그려 넣는 정성을 다해야 했다. (경향신문 1997.10.4 인터뷰 중) 수사반장 제 1회에는 이후 그후로도 오...
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물론 현실과도 다른 점은 많았다. 그 시절 강력계 형사들은 수사반장처럼 신사적이지 않았고 때려 조지고 고문을 통해 답을 내는 경우도 많았기에 어떤 범죄자들은 경찰들에게 “왜 수사반장처럼 안하냐.”고 했다가 작살이 나게 두들겨 맞기도 했다고 한다.
→ 당시는 과학수사가 발달못했습니다.
또 우리는 <살인의 추억>에서 보았지 않은가. 연쇄살인범을 쫓다가 시위 진압에 동원되어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채야 했던 강력반 형사의 슬픈 리얼리티를.
→ 시위가 사회 혼란을 불러일으키니 진압해야죠
“씨바 이 새끼를 잡아넣는 게 맞는 거야?” 하면서 자기들끼리 투덜거리면서 퇴근해서는 자기들 같아도 그랬을 거네 그러면 안되네 하면서 말싸움할 법한 형사 아저씨들이었다.
→ 원한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살인했으니 사회격리가 필요합니다.
박반장이 남긴 명언처럼 “빌딩이 높아질수록 그림자는 길어졌던” 것이다
→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범죄가 잘 드러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