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이번엔 노벨문학상 받을까?

홍형진
홍형진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9/30
alookso 유두호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실패 소식이 들리면 비로소 가을이 찾아온다.”
   
매년 이맘때면 일본에서 오가는 짓궂은 농담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2006년 이래 꾸준히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다.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10월 초마다 일본 언론과 팬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했다. 사실 바다 건너 한국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한국에서 거론된 작가의 이름은 (그의 성추문으로 인해) 생략한다. 
   
그러나 이 모든 현상은 오로지 추측에서 비롯된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후보자 명단을 50년간 기밀로 유지하기에 누가 후보였으며 심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알 길이 없다. 사람들이 참고하는 건 다름 아닌 도박 사이트의 배당률이다. 영국의 래드브록스(Ladbrokes)가 가장 유명하다. 거기서 상위권에 오르면 유력 후보자라며 와글와글 떠든다. 돈을 거는 도박의 생리를 볼 때 나름의 논리와 근거가 있긴 하나 온전히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특정인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을 엄정히 논하는 것은 애초 불가능에 가깝다. 이 글에서는 노벨문학상이 그동안 보인 경향을 살펴보며 하루키가 그에 부합하는 작가인지를 따져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노벨문학상의 역사와 트렌드, 하루키의 행보와 그에 대한 인식에 집중할 것이다. 그 이상 나아가며 진지하게 예측하는 것은 점을 치거나 고사를 지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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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설가로 등단했지만 다른 분야 글쓰기에 치중해왔다. 문화예술, 금융, IT 업계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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