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손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30
손님이 오신다고 남편이 전화로 알려왔다.  에그~ 이 겨울에 웬 손님. 
여름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지만 겨울 손님도 그에 못잖다.
남편 지인 혼자면 굳이 나까지 얼굴을 내밀 필요는 없다. 근데 가끔 한 번씩 내려오시는 이 지인분은 올 때마다 부인과 함께 강쥐까지 대동하고 오는 분이라 나가서 인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작업실에서 차 마시고 얘길 나누면 다행이겠지만 집에 들어 올 수도 있으니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집에 들어와 담소를 나눈 적도 없잖아 있었으니까.
그나마 미리 귀뜸을 해줘서 다행이다.
갑자기 들이닥치면 그 난감함을 어찌 한단 말인가. 

우선 지푸라기처럼 어수선한 머리에 물을 뿌리고 클립을 말았다. 
그 다음 화장실 청소다.  한 백년만에 솔로 바닥을 박박 문질렀다. 남편과 손님 전용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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