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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3/05/31
살아있음이 가장 값진 때는 아플 때라고 하더이다.

그러니 저의 매일의 아침은 가장 값진 아침이겠죠.

속이 편치 못하여 김밥천국도 갈 수 없을 만큼 죽만 먹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 내일, 매일 먹을 밥이 있음에 감사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엔 통증콜로 일어났지만 경보 알람이 울려 정신을 혼미하게 하더이다.

그마저도 늦은 알람, 만약 저게 진짜였다면... 우린 모두 죽은 뒤에나 문자를 받았을 거라며 친구들과 자조 섞인 농담을 했더이다.

여유롭고 조용한 아침을 맞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저는 오늘도 코피와 함께 오전을 보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이 피조차 제가 살아있어 흐르는 거라 생각하니 감사할 일입니다.

헛소리인가요?

아침부터 웽웽거리는 소리에 심장이 벌렁거려 머리가 엉망진창이 된 탓이라고 이해해 주시어요.

오늘은 비가 안 왔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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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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