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아프게 하는 옷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8/17
지난주 아들이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독서 캠프에 참여하였다. 학교별로 모집한 몇 명의 관내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이틀 동안 주어진 책을 읽고 독서 골든벨, 작가와의 만남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원래는 대면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정이었는데 심해지는 코로나 탓에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줌으로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틀 동안 제공 받은 단체 티셔츠를 입고  줌 수업에 참여하고 활동을 하였다. 
독서 캠프는 끝났고 아이는 그 하늘색 티셔츠를 다시 입지 않는다.
 멀쩡하지만 입지 않는 티셔츠를 보고 많은 생각에 잠긴다.

생각해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매년 반 티셔츠를 제공 받았고, 심지어 코로나가 시작된 2학년 때는 그 해 총 11번 밖에 등교를 하지 않았음에도 한 번도 입지 못한 보라색 티셔츠가 여전히 아이의 옷장 서랍에 있다.
그럴 거면 차라리 우리 때처럼 지정 체육복이 있어서 행사 때 마다 입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 받은 티셔츠를 입고 다니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질이 좋지 않고 일시적인 행사로 받은 옷들은 잘 입지 않게 된다.
결국 일회용 티셔츠가 되어버린다.
 
페트병 하나 보다 티셔츠 한 장이 훨씬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우리는 페트병이나 일회용 컵을 플라스틱 쓰레기라고 하지만 티셔츠 (특히 합성섬유) 또한 플라스틱 쓰레기나 다름없다.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 티셔츠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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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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