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복원, ‘지금 여기 우리’ 관점에서 바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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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1
By 김영주 alookso 에디터

출처: 연합뉴스

복원 완료된 광화문 월대가 공개되고 보름이 지났다. '왕의 길'이라는 별명답게 넓고 길다. 광화문 앞이 한참 삐져나오며 직선 도로였던 사직로는 유선형 도로로 바뀌었다. 운전자들은 약간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직 치명적인 불편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역사성 복원'이라는 대의명분으로 감내할 만하다는 시선도 많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교통 불편보다 역사성 복원에 더 가치를 뒀다. 2019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앞서 광장의 주인인 시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시민, 지역 주민, 전문가가 함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얼룩소는 당시 '광화문광장의 역사적 위상과 월대'를 주제로 토론에 참여했던 배정한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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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대는 궁궐 입구로 들어갈 때 밟는 평평한 설치물을 말한다. 광화문은 1395년 들어선 새 왕조인 조선이 경복궁을 지으며 처음 만들어졌고, 그 앞의 '월대'는 1866년 고종 대에 지어졌다. 임진왜란 이후 폐허로 방치된 경복궁을 흥선대원군이 중건하면서 생겼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전차가 들어서면서 땅에 묻혔다.
지난 1995년 철거된 광화문 뒤편의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출처: 연합뉴스
일제 청산으로 시작된 도심 디자인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월대 복원 행사를 찾아 “월대 복원은 녹색·역사 중심의 도심 공간 디자인의 화룡점정”이라고 설명했다. 광화문 앞 공간은 운전자의 사소한 불편을 대가로 조금씩 변해왔다. 광화문 광장은 왜 이렇게 자주 바뀌어왔을까? 오래 전부터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을 비판해온 배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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