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정 산책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2/21
오랜만에 차를 타고 집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나가보았다.
봄인가 싶게 햇살은 따스했지만 바람의 방해가 장난이 아니다.  차 안은 봄날. 차 문을  여는 순간 바로 겨울과 맞닥뜨린다.
처음 가 보는 길을 깊은 계곡을 끼고 한참 들어간다.  이런 한적한 곳까지 넓고 매끈하게 잘 닦여진 길을 달리다 보니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인가도 드문 외진 곳인데도 이렇게 포장이 잘 돼 있다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포항에서 울진까지 비포장 도로에 에어컨도 없는 시외버스에 시달리며 '우리나라 모든 찻길이 몽땅 포장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염원했던 때가 있었다. 그 꿈일 것 같던 염원이 이루어 지는덴 20년도 채 안 걸렸던 것 같다.
근데 그 깊은 계곡 옆에 난 매끈한 포장길은 왠지, 이런 덴 그냥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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