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을 바꿔야 하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24
두런두런 멀리서 사람들 말소리가 들린다.
너무 싫다.
이 산 속에, 내 시야 속엔 그냥 우리집만 있고 우리식구만 살았으면 좋겠다.
사람들과 동떨어져 누구의 시선도 간섭도 관심에서도 벗어나 완전히 자유롭게 지내고 싶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 처럼.

우리집의 윗 땅을 팔았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에서 였겠지. 땅은 올라갈수록 경치가 더 좋다.  같은 풍경인데도 거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더 탁 트이고 멋지다.
그 땅을 임야에서 대지로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했던가.  오랜시간 그 땅을 깎고 다듬느라 남편은 거의 포크레인에서 살다시피 했었다.

작년 5월에 그 땅을 팔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정말 팔고 싶지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는 것도 싫었다.
남편은, 땅 많이 끌어안고 있음 뭐해. 몇 조각은 떼서 팔거야. 하며 계속 토목공사를 밀어 부쳤다.

새 이웃은 금방이라도 집을 지을 듯 계약 하자마자 이삿짐을 다 끌고 이사를 왔다.
이삿짐은 집 짓는 3달 동안 우리집 농막에 좀 넣어놓자고 했다. 농막은 내부 도배 등만 남겨 둔 상태였고 남편과 내가  이층 발코니 지붕 공사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모든 공사는 중단되고 아래층 윗층 발코니 모두 그 사람들의 짐으로 가득 찼다.
잠은 캠핑카에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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