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09/13

이념과잉의 불똥이 예술작품들에 튀는 일 없기를

최근 열렸던 '프리즈 서울 2023'에 관람가서 변월룡(1916~1990)의 보석 같은 대표작 '어머니'를 봤던 감상평을 며칠 전에 올렸다. 그런데 빠뜨린 얘기가 하나 생각났다. 변월룡의 그림들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대한 것이다.

변월룡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소련 국적의 고려인 화가였다. 북한에서 거주했던 기간은 짧았다. 레핀미술대학의 부교수로 근무하던 무렵 소련 당국으로부터 북한과의 문화 교류를 위해 북한에 파견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1953년 7월부터 1954년 9월까지 1년 3개월 동안 북한에서 화가 활동을 했다. 북한 평양미술대학 고문과 학장직을 맡았고 북한 미술가들을 지도했다. 북한의 많은 풍경들을 그리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을 추구했다.
변월룡의 '자화상' (사진=나무위키)
그렇다고 변월룡이 특별히 북한정권과 관련되어 정치적인 활동을 한 것은 없다. 그래도 요즘 홍범도 장군의 그 시절 '소련공산당 입당'까지 문제가 되는 분위기인지라, 혹 우리가 변월룡의 그림을 보는데 어떤 제약이 따르지나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물론 최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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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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