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못 이긴다” 맞아요. 이젠 의사분들 말투나 좀 고칩시다.

손의식
손의식 · 우리 말글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
2024/04/05
집토끼 잡아서 제물로 쓰려고 칼을 들었는데, 웬걸 그렇게 자기를 따르던 집토끼는 다 도망갔네? 옆에서 손뼉 치며 구경하던 사람도 떠나 버렸네…? 

여기서 칼을 든 이는 윤석열이고 집토끼는 의사협회이다. 손뼉 치며 구경하던 이는 중도층임을 눈치챌 수 있다.  의대 정원 늘리기 '찬성 83% vs 반대 12%’가 한때 표심이었다. 의대 정원 약발이 오래갈 줄 알았는데 총선이 코앞에 닥치자 약발이 떨어져 간다. 뭇사람은 ‘의대 팔이 정치쇼’도 이제 끝났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실제로 중도층의 윤석열 지지율은 한때 크게 올랐다가 최근에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조사에 따르면, 2월 초 24%에 머물던 지지율이 3월 8일 최고치인 38%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3월 15일부터 다시 24%로 ‘떡락’하더니 이젠 밑바닥에서 헤어날 낌새가 보이질 않는다. 
   
의사가 제 병 못 고친다
   
꼴이 이렇다 보니 이제 의사협회가 되레 으쓱거린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지지도 조금 받는 듯하다. “의사를 못 이긴다.”라는 그들 말이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의사들의 불편한 자신감은 윤석열 정권의 으름장에도 아랑곳없이 꼿꼿하다. 
   
나는 파란 색을 띠지만, 의사협회를 두둔하고 편들 생각은 눈곱만큼 없다. 의사가 환자를 앞에 두고 정부와 쌈박질해서 그런 게 아니다. 진료비나 이권을 좀 더 챙기려는 짓이 미워서도 아니다. 그들끼리도 똘똘 뭉쳐서 제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고 돈 욕심을 가질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의사가 제 병 못 고친다”는 말이 있다. 자기 스스로가 자신에 관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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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서 언론학, 뉴욕대(NYU)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하고, 용인예술과학대 교수로 일했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바른 논문 쓰기를 가르쳤고, 퇴임 후 이런저런 책을 쓰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과 영어로 일하지만 ‘우리말 바로 쓰기’에 더 큰 뜻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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