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1/27
결혼하고 첫 아이는 서울 잠실에서 낳았다. 그 아이가 6개월이 되었을 때 남편은 양수리에 작업장 겸 집을 짓겠다고 했다. 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는 사람이고 순종적인 마누라는 어찌되었던 하자는대로 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집 전세금을 빼서 땅을 사고 집을 짓는 사이 여자는 아기를 안고 대구 친정에 가서 머물렀다.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씩 내려왔지만 아기를 데리고 내려와 있는 친정살이는 즐겁지도 마음이 편하지도 않았다. 남편은 집을 어떻게 짓고 있는지 아무 도움도 못되고 그저 걱정스럽기만 했다. 

시간이 흘러 아기의 첫돌이 며칠 남지않았던 여름. 남편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왔다. 거의 완공을 앞 둔 집에 불이 났다는 것이었다. 여자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 아기를 들쳐업고 양수리로  달려갔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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