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8
나는 당신이 작은 종이 배였을 때를 기억한다
세숫대야 위를 떠오를 때를 보았으니까
좁은 시냇가를 흘러가다 작은 아이와
헤어진 것도 기억한다
수 없이 멈춰 서며 강에 이르러서
나무 배가 된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바다에 다다라 수많은 짐을 싣고 떠나는
당신을 수평선이 닳도록 나는 보았다
지치고 힘들어 많이 변했어도
떠날 때를 기억하듯이 나는
다시 돌아온 당신을 기억한다
목소리를 잊지 못하듯이
숨결을 기억하듯이
당신도 오랫동안 파고를 거슬러 오르며
바다를 지나고 있는 침몰하지 않은 배다
나는 당신 눈길을 꽃으로 이끄는 도선사
얕은 바닥 선체가 상하지 않도록 이끌어
꽃의 부두에 접안하도록
꽃 가지 아래 닻을 내려 쉴 수 있도록
하염없이 그 꽃을 바라보는
그대...
얼룩소 불꽃파티에서 본 게 답니닷.^^
우석님 어서 주무세요.
불꽃파티?
그때 그 불꽃파티.
어디 봅시다 어떤
기억인지.... 작은 눈을 최대치로 뜨고 들어봅시다
네. 기억났어요.
무슨기억?
날 아나요?
36.8도 아니고 36.5 ㅎㅎㅎ
알아봐버렸어.
기억났어.
샴쌍둥이는 하나의 심장을 둘이 나눠 쓰던가 두 개의 심장을 각 각 쓰던가
결국 둘은 함께 죽게 될텐데 미혜님이랑 나는 이미 분리 수술이 끝났으므로
기억만을 갖게된거죠
서로를 알아본 신비로운 경험 따스함은 36.5 미지근하게
뜨거우면 코로나~~
앗 들켰당.@-@
ㄷㄷㄷ
이런 어둡고 습한 곳까지 찾다니!!!!!!
와... 이 분위기 뭐징. 확 찬물을 끼얹고 싶은 후끈할 정도로 따뜻함. 대결입니꺼. 거울에 샴쌍둥이에... 두분 제가 반갑쥬? 누가 나서서 끊어줘야 하는디 아무도 안 끼니 계속 배틀처럼 쓰느라. 고마우면? 덧글이용권 내놩.
와. 시인이다.^^
세 번 읽었어요 오늘도.
너무 좋네요. 머리 속에 종이배였다가, 나무 배였다가
또 강가였다가, 바다였다가 결국 꽃 앞에까지 왔네요.
(당신도 오랫동안 파고를 거슬러 오르며
바다를 지나고 있는 침몰하지 않은 배다
나는 당신 눈길을 꽃으로 이끄는 도선사)
당신도 침몰하지 않은 배죠.
꽃을 같이 보고 있을.
희망과 설렘이 담긴 시.
감사해요.^^!!
수의 같은 시는 아닌데요.
앗 들켰당.@-@
ㄷㄷㄷ
이런 어둡고 습한 곳까지 찾다니!!!!!!
와... 이 분위기 뭐징. 확 찬물을 끼얹고 싶은 후끈할 정도로 따뜻함. 대결입니꺼. 거울에 샴쌍둥이에... 두분 제가 반갑쥬? 누가 나서서 끊어줘야 하는디 아무도 안 끼니 계속 배틀처럼 쓰느라. 고마우면? 덧글이용권 내놩.
(당신처럼 힘겨워도
쓸사람은 쓸 수밖에 없어요
숙명같은거니까)
저 이말 얼룩소에서 두 번째 들어요.
어쩌면 당신도 글을 써야되는 운명을 타고났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글을 만났을때 마구 쓰는지도 모른다구요.
신기해요 @-@
죽순같은거야 땅속을 벅벅 기는..
피폐해져도 당신처럼 힘겨워도
쓸사람은 쓸 수밖에 없어요
숙명같은거니까
아뇨...
너무 힘들지 말라구요.
피폐해지지 말라구요.
오래 쓸 수 있게.
저는 정신을 아끼고 싶은데 쉬지 않아요.
맘대로 안되쥬^^
문득 당신이 나의 스승이라는 생각중..
시 안쓰고 뭐하냐며 징링대는 것들보다
시 쓴거 박박 긁어 매년시집내자는 것들보다
정신은 아껴쓰지말아요
재능은 소모 되는게 아니예요
소모되는 재능은 재능이아닐뿐더러
쓰면 쓸수록 윤기가 나지요
오래된 가죽처럼 부드러운 윤기~쿄쿄
와 우석님을 쓰고싶게 했다니 영광입니닷^^
저는 오래 쓰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ㅎㅎㅎㅎ
우석님 몸 아껴쓰세요.
정신도 아껴쓰시고.
하하하하하하하
미혜님 글 보고 나면 자꾸 쓰고 싶어져요 쓸 것 들이 생각나고
이 글도 미혜님 글 보고 쓰고
고마워요
오래 쓰려면 몸 아껴써요
사실 저는 글을 잘 몰라요.
얼룩소가 처음이라. 6개월 남짓이 가지에요.
그냥 우석님 글이 궁금하고 신선하고 좋아요.
닮아서 땡기는 건가. 그럴수도 있겠네요.
핏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