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살빠졌는데 부러워하는 이상한 세상

난왜글을쓸까
난왜글을쓸까 · 돈은 없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예술가
2022/03/20
음, 조금 민감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요.
저는 작년에 소화기계에 문제가 생겼는데
18키로 정도 살이 빠졌어요.
소화가 안되고, 구토 복통 설사로 살이 빠진 것이라서,
근육도 다 빠졌고요. 한여름인데도 너무 춥워서 긴팔을 껴입었고,
조금만 무거워도 들 수가 없었어요.
앉아있는 것도 힘들고 특히 엉덩이뼈가 의자에 닿는 느낌은 생전 처음이었는데...
근육이 없어서인지 오래 앉아있기도 참 힘들더라고요. 

몸이 아프니 정신도 피폐해졌어요.
그런데 이런 저를 보고 주변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래도 아파서 살찌는 것보다 낫잖아.
살빠져서 부럽다.
보기좋다. 이렇게요.

너무나 위화감을 느꼈어요.
복통이 간헐적으로 꽤 심하게 찾아왔고,
거의 죽만 먹을 수 있었음에도
이런 몸뚱아리를 단지 보기 좋다는 이유로
부럽다고 말할 수 있는 것에 소름돋았거든요.

그리고 더 무서웠던 건 그거에요.
저도 거울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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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과 졸업 돈은 없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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