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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SO] 책 만드는 아나운서 박혜진
2023/11/14
어느 날 다람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다람쥐는 열심히 도토리를 모아 볼에 한가득 담아 두었고 결국 자리가 모자라 땅을 파서 도토리를 저장해 놓고 또다시 도토리를 주우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 다람쥐는 도토리를 보관해둔 장소를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도토리가 심긴 장소에서 도토리나무가 생겨나죠. 귀엽고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판사 ‘다람’도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듯, 좋은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토리나무로 퍼져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었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방송 일을 하다가 어떻게 출판사를 하게 됐냐는 질문을 자주 하곤 합니다.
전 mbc 아나운서, 현 다람출판사 대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방송으로 전하다 이제는 책으로 담아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다람출판사라는 이름에는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좋은 책을 많이 만들겠다는 의지와 포부가 담겨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박혜진 장문의 질문 글이었는데도 봐 주시고, 또 세밀하게 생각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시는 모든 일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1. 큰 사명감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또 훗날에도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방송과 출판은 전달 방법에 큰 차이점이 있지만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정보를 전달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어요. 두 매체 모두 굉장한 영향력도 있기 때문에 일에 더 신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해볼게요.
2. 다람은 다양한 주제의 책을 만들고자 하는데요, 그래서 추구하는 출판의 방향을 주제 측면에서 특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삶이란 순간 순간의 단편이고 그 단편이 모여서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단편이 모여서 큰 울림과 따뜻함을 준다면 좋은 책이 될 것 같아요.
3.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것은 좋은 변화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변화 같습니다. 논의가 있다면 동의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내가 다수가 아닐 때 오는 소외감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소수의 의견을 가진 분들도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울적할 때 그 영상 추천해요^^
@러브오브티어스
@박혜진 아나운서님, 안녕하세요. 입동이 지난 지도 며칠이 흘러 추위가 옷깃을 파고드는 요즘입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질문 몇 가지를 드립니다.
1. 라디오나 텔레비전 같은 방송에서는 개인 박혜진으로서 나름의 사명감이 있으셨으리라 사료되고 현재는 물론 방송도 병행 중이시긴 합니다만, 다람북스의 ‘대표’라는 직함이 주는 사명감이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두 가지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2. 저는 Writer이긴 하되 아직 Author는 아닌데요. 책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력이야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믿고, 중요한 건 어떤 생각이 문자화 되어 세상에 나오느냐인 것 같은데 제 짧은 소견으로는 기존의 출판사들이 작가들로 하여금 좋은 문장과 더불어 주제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문장이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주제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어차피 삶이란 순간순간의 단편일 뿐이고, 그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다람출판사가 추구하는 출판의 방향은 무엇이고, 또 말씀 드린 것처럼 단편으로 엮인 글이라도 작가의 생각이 좋다면 출판하실 용의가 있으신지요. (이미 다람 출판사에 그런 사례가 있다면 죄송합니다. :) )
3. 근래들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을 봅니다.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부 동의할 순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시 오는 왠지 모를 두려움과 소외감 같은 것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암묵적 동의를 원한달까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도 전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안고 사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전 라디오에서 Circle of Life란 곡을 신청곡으로 들려주실 때 요즘 말로 "찐텐"으로 웃으셨던 걸 기억합니다. 그때처럼 진하게 웃으시는 매일이 되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종합 베스트셀러 작가(!)인 '푸바오' 와 당장 계약하고 싶네요^^ @Ryrt91
육아의 시간은 시간 감각이 사라진 날들의 연속에서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집안일 하는 일들의 반복이라 나를 위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책, 엄마들의 고백이 담긴 에세이 앤솔로지 <쓰지 못한 몸으로 잠이 들었다>도 오디오북으로 만들게 되었지요. 배경처럼 틀어두고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dhlhm84
육아맘이 쉽게 다가갈수 있는 오디북 장르가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책 많이 만들어주세요 :)
대표님이 편집기획을 하시는 입장이시니 국내 작가들 중 이 작가의 책은 꼭 내고 싶다 하는 분이 있나요? 섭외 메일을 당장이라도 쓰고 싶으신 분은요?
매년 목표 출간 종수가 있나요?
고맙습니다. ^^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책 많이 만들어보겠습니다.
다람은 오늘도 이야기 도토리 모으러 갑니다~ @이상미
홍보와 마케팅 저도 정말 어렵게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 왕도가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고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총 동원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방법 좀 누가 알려주세요! @Sospcoco
1. 그런 속설이 있었군요! 몰랐는데, 7자 제목으로 더 정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 출판계, 문학계에 오래 계셨던 분들께서 다 나름의 경험과 데이터로 하시는 말씀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는 아직 경향을 파악할 정도로 경험이 쌓이지 않아서 딱히 반론이 없어요 ^^
3. 마찬가지로 저는 아직 데이터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경험해 보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시라면, 앞으로 열심히 책을 만들면서 저도 잘 알아가 볼게요~ @노영식
1. 큰 사명감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또 훗날에도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방송과 출판은 전달 방법에 큰 차이점이 있지만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정보를 전달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어요. 두 매체 모두 굉장한 영향력도 있기 때문에 일에 더 신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해볼게요.
2. 다람은 다양한 주제의 책을 만들고자 하는데요, 그래서 추구하는 출판의 방향을 주제 측면에서 특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삶이란 순간 순간의 단편이고 그 단편이 모여서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단편이 모여서 큰 울림과 따뜻함을 준다면 좋은 책이 될 것 같아요.
3.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것은 좋은 변화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변화 같습니다. 논의가 있다면 동의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내가 다수가 아닐 때 오는 소외감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소수의 의견을 가진 분들도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울적할 때 그 영상 추천해요^^
@러브오브티어스
육아의 시간은 시간 감각이 사라진 날들의 연속에서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집안일 하는 일들의 반복이라 나를 위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책, 엄마들의 고백이 담긴 에세이 앤솔로지 <쓰지 못한 몸으로 잠이 들었다>도 오디오북으로 만들게 되었지요. 배경처럼 틀어두고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dhlhm84
1. 그런 속설이 있었군요! 몰랐는데, 7자 제목으로 더 정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 출판계, 문학계에 오래 계셨던 분들께서 다 나름의 경험과 데이터로 하시는 말씀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는 아직 경향을 파악할 정도로 경험이 쌓이지 않아서 딱히 반론이 없어요 ^^
3. 마찬가지로 저는 아직 데이터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경험해 보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시라면, 앞으로 열심히 책을 만들면서 저도 잘 알아가 볼게요~ @노영식
@박혜진 장문의 질문 글이었는데도 봐 주시고, 또 세밀하게 생각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시는 모든 일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박혜진 아나운서님, 안녕하세요. 입동이 지난 지도 며칠이 흘러 추위가 옷깃을 파고드는 요즘입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질문 몇 가지를 드립니다.
1. 라디오나 텔레비전 같은 방송에서는 개인 박혜진으로서 나름의 사명감이 있으셨으리라 사료되고 현재는 물론 방송도 병행 중이시긴 합니다만, 다람북스의 ‘대표’라는 직함이 주는 사명감이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두 가지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2. 저는 Writer이긴 하되 아직 Author는 아닌데요. 책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력이야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믿고, 중요한 건 어떤 생각이 문자화 되어 세상에 나오느냐인 것 같은데 제 짧은 소견으로는 기존의 출판사들이 작가들로 하여금 좋은 문장과 더불어 주제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문장이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주제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어차피 삶이란 순간순간의 단편일 뿐이고, 그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덩어리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다람출판사가 추구하는 출판의 방향은 무엇이고, 또 말씀 드린 것처럼 단편으로 엮인 글이라도 작가의 생각이 좋다면 출판하실 용의가 있으신지요. (이미 다람 출판사에 그런 사례가 있다면 죄송합니다. :) )
3. 근래들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을 봅니다.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부 동의할 순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시 오는 왠지 모를 두려움과 소외감 같은 것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암묵적 동의를 원한달까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도 전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안고 사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전 라디오에서 Circle of Life란 곡을 신청곡으로 들려주실 때 요즘 말로 "찐텐"으로 웃으셨던 걸 기억합니다. 그때처럼 진하게 웃으시는 매일이 되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종합 베스트셀러 작가(!)인 '푸바오' 와 당장 계약하고 싶네요^^ @Ryrt91
육아맘이 쉽게 다가갈수 있는 오디북 장르가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책 많이 만들어주세요 :)
대표님이 편집기획을 하시는 입장이시니 국내 작가들 중 이 작가의 책은 꼭 내고 싶다 하는 분이 있나요? 섭외 메일을 당장이라도 쓰고 싶으신 분은요?
매년 목표 출간 종수가 있나요?
홍보와 마케팅 저도 정말 어렵게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 왕도가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고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총 동원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방법 좀 누가 알려주세요! @Sospcoco
시너지 있지요.
우선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북토크 진행을 직접 할 수 있답니다. (비용절감 됩니다~어차피 작은 출판사 대표는 1인 10역을 해야하지만^^) 낭독도 가능해요. 사회 흐름에 누구보다 관심을 두고 있어 기획을 하거나 주제를 선정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기존 출판계 문법을 잘 몰라서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두려움이 없기도 합니다. @hey2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