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선생의 영화 코너 - 내가 마들렌을 먹는 중요한 이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4/08
여러분은 영화를 보다가 푹 빠지게 된 디저트가 있나요? 저는 <양과자점 코안도르> 라는 일본 디저트 영화를 보면서 '나도 어른이 되면 돈 많이 벌어서 디저트 많이 먹는 사람이 되어야지'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파티쉐가 되고 싶었어요. 아오이 유우가 디저트를 만드는 장면들을 보다보니 너무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실제로 파티쉐까지는 아니더라도 제과 일을 해보다보니, 너무 극한 직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결국 디저트만 보면 '이건 제빵 노동자의 피땀눈물로 이루어진 빵이다' 라고 여기며 감사히 먹게 되었죠.

디저트 이야기를 하다보면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복잡한 플레이팅이 입혀진 디저트보다는 간단한 구움과자류를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마들렌' 을 정말 좋아합니다. 

마들렌 중에서 레몬즙을 넣고 글레이즈드 도넛처럼 레몬 글레이즈를 마들렌 표면에 입힌 '레몬 마들렌' 을 사랑합니다. 저의 마들렌 사랑의 시작은 영화 덕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저에게 '마들렌' 이라는 디저트를 알려주고 처음으로 프랑스 영화를 사랑하게 만들어 준 영화입니다.

'폴'의 일상
오늘의 주인공 '폴' 은 피아노 영재 입니다. 폴은 과거 부모님의 죽음으로 인해 충격으로 받아 '실어증' 에 걸리게 됩니다. 폴은 남아있는 부모님의 사진에 집착합니다. 아버지가 있는 사진은 다 오려내고 오로지 엄마의 사진만 간직하는 폴.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요?

사실 폴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아버지는 포악하고 어머니를 괴롭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를 학대하고 거칠게 구는 아버지 모습에 폴은 울 때도 많았죠. 울어재끼는 폴을 달래주는 상냥한 엄마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 폴의 기억 속 부모님의 모습은 이러합니다.

부모님의 사고로 실어증을 앓게 된 폴은 33살이 되면서도 백수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동생을 잃은 쌍둥이 이모가 폴 마저 다칠까봐 심한 염려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폴은 이모들이 운영하는 댄스 학원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직업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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