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2023/05/27
금요일 밤입니다. 밤, 공기는 덥기만 합니다. 틀어 놓은 선풍기로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넘깁니다.
모란은 온종일 모니터 뒤로 들어가 모니터 위로 앞발을 걸치고 숨바꼭질을 하듯이 쳐다보다 사라집니다.
산책을 나가자 서늘해지지 않는 밤이 맞이합니다. 바람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는 밤입니다. 혼자만 시선 둘 곳을 이리저리 찾아봅니다.
어린 사내아이가 자기보다 더 어린 계집아이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고 바라다보고 있다가 가만히 이마에 입술을 맞춘다. 어린 계집아이가 가만히 눈을 감았고 이 세상엔 그 둘만 있고 나는 건너편 건널목에서 파란 불을 기다리는 동안 사라지고 없었다.
파란 불이 들어온 뒤에도 그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다보며 파란 불을 무시하며 서로...
모든 별 들의 평안하고 행복한 밤을 기원합니다🙏
모든 별 들의 평안하고 행복한 밤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