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어는 예언이다(인문학 - 언어학06)

badacopy
badacopy · 작가, 강사
2024/02/21
모든 언어는 예언이다
-생각의 도구인 언어에 대한 이해
   
내일을 향해 쏴라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는 동물이 된 것은 지성과 도구 덕분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둘만으로는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었을 뿐이다. 네안데르탈 인을 생각해 보면 그렇다. 그들도 당시 호모 사피엔스만큼이나 정교한 도구를 사용했고 대단히 지적이었던 것으로 짐작되지만 결국 멸종되었다. 

잠깐 짚고 넘어가자. 지성이 발달한 개체가 정교한 도구를 가질 수 있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가능해진다. 덩지가 작은 사람도 큰 사람을 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서 이긴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그랬음을 보여준다. 다윗이 사용한 돌팔매 기술은 ‘45구경 자동 권총’의 위력을 지닌 것이었다.* 어떤 이유로든 싸움이 시작되면 누구나 누구든 죽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선대인, 다윗과 골리앗, 21세기북스, 2014
Osmar Schindler (1869-1927), David and Goliath, 1888
현대의 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신체적 조건이 더 우수했던 네안데르탈 인이 멸종된 이유를 ‘아마도’ 정교한 언어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멸종 시나리오는 두 개다. 하나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지성과 도구의 발달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가능하게 되었고, 싸우다가 자멸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본능을 조절하지 못하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싸움은 싸움을 낳는다. 끝없는 싸움의 끝은 모두의 죽음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 인을 멸종시켰다는 것이다. 신체적 조건은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정교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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