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지극히 주관적인 .
두리두리님 댓글을 적다가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요
아주 예전에 아주 후진 계간지 신인상을 받고 실린 시가 있었어요
책을 한 50권 받았는데 친구들한테 팔았어요
직장 다니는 여자친구들에겐 삼천 원
아직 대학생인 남자친구들에겐 천 원에
그리고 그 돈으로 술을 마신 기억이 나요..
그리고 그 후 동인들과 동인지를 몇 번 냈는데
그냥 거기까지
책이란 게 팔리면 좋은데 안 팔리면 처치 곤란 더럽게 무거운 쓰레기예요
시골집 불쏘시개 말곤 쓸 데가 별반 ...
그렇게 신인상 받았던 책이 집에 두 권
하난 냄비 받침대로 쓰였고 그 후 누군가 신인상 받은 책을 좀 보자고 해서
어머니께 여쭤보니 어머니도 찾다가 포기
저녁에 밥 냉장고 옆을 기어 다니고 있는데
기울어진 냉장고를 떠받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