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의 마음

프시코
프시코 · 그림 그리는 엔지니어, 맨발의 프시코
2023/04/24
무슨 일인지 비둘기 한 쌍이 놀이터 옆 도로에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새 공포증까지는 아니지만 평소에도 비둘기 근처에는 잘 가지는 않는지라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고 멀리서 잠시 지켜보았다.

둘 중 한 마리는 죽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몸에 힘을 주지 못하고 풀어져서
고개만 조금씩 두리번 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한 마리는 그 옆을 지키고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동물은 자아가 없다고도 하고 사람과는 생각하는 프로세스가 다르다고도 한다.
하지만 저 비둘기를 보니, 짝을 위해 곁을 지키는 것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같은 마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상에는 참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저 녀석들을 보면서 오히려 인간의 인간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나는 내 사람을 잘 돌보고 있나 하는 반성 역시 들었다.
괜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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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질 및 기초 전공의 엔지니어이지만 마음만은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는 건강상의 문제로 휴식기를 가지고 있고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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