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06/07
언젠가 한 번 친구가
"너는 왜 매번 밥 먹었냐고 물어?" 라고 물었다.
그동안 내가 그 친구에게 그렇게 자주 밥은 먹었냐를 묻는지도 몰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엄마를 떠나 대처에 혼자 나와 자취를 하며 사는 나에게 가끔 전화 통화를 하는 엄마는 늘 첫 마디가
"밥은 뭇나?" 였다.
먹었을 때는 고분고분 먹었다 하고 굶었을 때는 대충 얼버무렸다.
그럼 엄마는 귀신같이 그걸 알아듣고 밥 챙겨 먹으라는 말을 놓치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주부가 되어 내 식구들의 밥을 챙겨 먹일 때도 엄마는 밥 먹었는지 물었다.
남편에 아이까지 챙겨 물었다. 이것저것 반찬까지 물어가며...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무도 나에게 밥 먹었는지 묻는 사람이 없는 것을 알았다.
그 사실을 안 어느날 나는 사무치게 울었다. 
엄마의 "밥은 뭇나?"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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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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