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공예기법, 글라스 에칭 이야기
2024/05/11
유리공예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유리는 특정한 종류의 모래에 소다 혹은 납을 더한 다음, 이들을 녹여서 제작할 수 있습니다. 유리는 단단하고 투명하며 내부식성도 뛰어나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게다가, 제조단계에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 유리를 다룰 수 있던 문명에서는 가능한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을 제작하고자 했습니다.
로마 시기에는 유리공예기술이 급격하게 진보했습니다. 이때 발전한 양식 중 하나는 인그레이빙(engraving)이었습니다. 인그레이빙은 유리를 마치 보석처럼 조각하는 것으로, 유리 제작 단계에서 구현이 어려운 이미지, 혹은 글자 또한 세길 수 있습니다. 다만, 당대 기술로는 인그레이빙시 유리가 파손될 수 있어 제한적으로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15세기 이후, 거의 투명한 유리도 제작 가능 해졌으며, 동시에 보석 세공 기술도 진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예술가들은 순수한 유리에 복잡한 조각을 가하는 기교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유리 조각품은 상당한 호사품이었으나, 17세기 이후 글라스 에칭이라는 신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복잡한 도안을 가진 유리 공예품도 비교적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익규, 회사에서 문구용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입니다. 전통공예와 공예 소재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과학적 관점에서 공예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