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에 당선되는 극본쓰기 05 : 중급 팁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3/07/10

05. 이제 일취월장은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 중급



당신은 극본 쓰는 능력의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드라마를 잘 쓰기 위해서 특별히 하는 일이 뭔가요?"

지망생들에게 내가 자주 물어보는 말이다. 그러면 십중팔구는 '드라마를 많이 본다'라고 한다. 아마 당신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묻겠다. 

"드라마를 정말 많이 보시는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는 왜 작가가 안 되신 걸까?"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는 것이 작가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그냥 재밌어서 보는 것일 뿐이다. 뭐 도움이 안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영상물을 보는데 들이는 시간에 비춰볼 때 그 효과의 가성비는 매우 떨어지는 일이다.  

이런 질문에 답해 보자. 

"당신이 만약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한다. 그럼 평소에 무엇을 해야 하나?"

아마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대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왜 당신은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해서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대답하는가?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하루에 몇 시간이고 피아노 앞에 앉아 있어야 하듯, 작가가 되려는 당신은 키보드 앞에 그렇게 앉아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매일 그렇게 키보드 앞에 앉아서 작품을 쓰면 될까?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피아니스트는 끝없이 트레이닝을 하듯 당신도 창작을 하기보단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당신은 영상물을 쓰는 작가로서 어떤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가?

당신은 '하루 한 씬' 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말 그대로 매일 한 개의 씬을 쓰는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개. 

초보자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극본을 쓸 때 몇십 씬을 한 번에 쓴다는 것이다. 미루고 미루다가 합평날이 다가오면 이삼일 내에 밤을 새워 후루룩 극본을 쓰고는 제출한다(나는 그런 식으로 쓴 극본을 합평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그렇게 써진 극본은 완성도가 있을 리 없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씬이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요소들이 무시된 채 쓰이기 때문에 극본 쓰는 실력이 시간이 흘러도 항상 ...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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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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