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가 몹시 급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싸가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손의식
손의식 · 우리 말글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
2024/04/07
싸가지’라는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싹수’의 방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표준어로 여겨야 합니다. 싹수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일컫습니다. 이를 ‘싹수가 노랗다’ 또는 ‘싹수없다’로 쓰면 싹이 누렇게 썩어 성장 가능성이나 장래가 없는 종자를 가리킵니다. 
   
사람에게도 씁니다. 주로 ‘싸가지없다’ 꼴로 흔히 쓰지요. 여기에 ‘개’자가 붙으면 쓰레기 같은 종자가 됩니다. 페어플레이할 운동선수가 싸가지, 곧 싹수가 없으면 선수 생활 끝입니다. 장래가 없기 때문이죠. 운동선수보다 더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이 더 싹수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습니다. 파란색 당, 빨간색 당 모두 그렇습니다. 
   
싸가지 없는 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한동훈입니다. 어린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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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서 언론학, 뉴욕대(NYU)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하고, 용인예술과학대 교수로 일했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바른 논문 쓰기를 가르쳤고, 퇴임 후 이런저런 책을 쓰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과 영어로 일하지만 ‘우리말 바로 쓰기’에 더 큰 뜻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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