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기술 중에 " 약속대련 " 이라는 전술이 있다. 고난이도 전술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 단골로 재현되는 기술이다. 이런 경우다. 한 여자가 동네 골목길을 걷다가 동네 건달을 만난다. " 어이, 아가씨 ! 우리 어디 가서 쌍화차나 한 잔 때릴까 ? " 수작을 거는 건달 1과 2. " 어머, 왜 이러세요 ! " 반항하는 여자. 하지만 여자가 완력으로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터. 이때 골목 저 끝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 그 더러운 손, 놓지 못할까 ? " 카메라가 목소리를 향해 이동하면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남학생이 주먹을 불끈 쥐고 서 있다.
까치의 발과 꽃게의 손. 그리고 키높이 가발을 쓴 모범생 스타일의 남자. 이를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보는 건달 1과 2. " 뭐여, 어디서 시들시들한 시금치 한 마리가 으름장을 놓고 있는겨 ? " 뭐, 다들 아시지 않은가 ? 뿔테 안경남의 원 펀치 쓰리 강냉이. 휙, 휙, 휙. 이거슨 내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