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치료를 받으러 갔다. 이상하게도 증상도 비슷하다. 한쪽 다리가 당기는데 골반이 틀어져서 생긴 증상이라 해서 교정 받고 함께 침을 맞았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 잠시 데이트를 즐겼다. 재래시장에서 엄마가 좋아하실 우리 콩으로 만든 손두부도 사고 모시송편도, 느티나무 버섯도 샀다. 상인의 말에 의하면 꽤나 쫄깃한 맛이라 했다. 버섯찌게를 해드리지 못하고 올라가게 돼서 유감이지만..
계획은 커피를 마시는 거였는데 쌍화차를 판매한다는 메뉴를 보고는 갑자기 마음이 변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마시는 쌍화차 앞에서 난 아버지의 눈물을 보게 되었다. 얼마 전 동생에게서 받은 한 장의 사진을 아버지에게 보여 드리는 순간 반갑고 기쁜 마음의 표현이었다.
어렸을 때 생각으로는 어른들은 아주 특별한 일 외엔 울지 않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아버지도 그 나이가 처음이고 떠나가신 부모님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린아이와 거의 같을 거란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