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고등학생 때 <붉은 돼지>를 처음 본 이후, <이웃집 토토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섬 라퓨타>,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바람이 분다> 등 하야오의 장편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봤다.
그래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주도적인 여성 주인공, 하늘을 나는 비행에 대한 집착과도 같은 열정, 문명에 맞선 자연과 생태주의. 이 정도면 그의 작품에 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오카타 토시오의 성인을 위한 교양 - 일본 애니메이션 편>과 <모성의 디스토피아>라는 일본 서브 컬처 비평서에서 하야오 관련 부분을 읽고 난 후, 내가 사실은 하야오의 작품을 피상적으로 이미지만 즐겼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