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내 인생>(1985, 스웨덴, 1987년 미국비평가협회상, 1988년 골든글로브 외국영화상 수상)이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제목 때문에 관심이 일었다. <개 같은 내 인생>이라니! 이름에서 느껴지는 일탈적 혹은 동네 양아치 같은 느낌 때문에 오해도 있었다. 결국 개 같은 천덕꾸러기나 일탈자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그걸 다행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 우선 말하자면 개는 등장한다. 그 개라면 “이런 개 같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주개, 라이카라니……. 지구를 떠나 홀로 지구를 지켜보아야 하는 존재라니! 그건 너무 외로운 것 아닌가! 그건 너무 당혹스러운 외로움 아닌가!
<개 같은 내 인생>은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1869∼1954, 덴마크)의 소설 『정복자 펠레』(1906∼1910)를 영화화한 동명 영화 <정복자 펠레>(1989)를 함께 떠오르게 한다. ― 영화와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