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문학 1 - 사막의 꽃, <바그다드 카페>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3/08/28
    <영화와 문학>이란 주제 꼭지를 새로 연다. 10여 년 전에 한 일간지에 영화 칼럼을 연재했다. 80편의 영화에 대한 글을 썼다. 정해진 분량으로 글을 써야 했고, 일정 분량은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야 했다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돌이켜보면 허술한 글들이었다.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라 글을 다시 쓰기로 했다. 이전의 글을 덮어씌우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생각은 덮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라고 뻗어가는 가지와 같은 것이다.
   세상이  점점 사막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 첫 이야기를 위한 영화 <바그다그 카페>를 골랐다.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바그다드카페 >를 보지 않은 분들이라도, Jevetta Steele이 부른 주제가 <Calling You>는 기억하실 것 같다. 음악은 변화 없는 사막의 일상처럼 낮게 깔린다.
   
A desert road from vegas to nowhere
Some place better than where you've been. 
A coffee machine that needs some fixing 
In a little café just around the bend.
I am calling you.
   
    바그다드 카페는 사막에 있다. 이진경은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밀림이 인간의 시작이라면 사막은 인간의 끝이다. 다른 동물들은 빽빽한 숲 속에서 살지만, 인간은 모기에서 맹수까지, 베트콩마저 숨어 있을지 모를 숲을 견디지 못해, 숲을 지우며 산다. 그렇게 시간은 절정을 향해 나아간다. 인간에게 종말론이 있는 것은...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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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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