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희
이상무, 슬픔의 안단테 : <비둘기 합창>
토리야마 아키라를 추모하며 : 세계의 독자들도 성장하고, 주인공도 성장했다. <드래곤볼>의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만났을까?
토리야마 아키라를 추모하며 : 세계의 독자들도 성장하고, 주인공도 성장했다. <드래곤볼>의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만났을까?
<Dr. 슬럼프>, <드래곤볼>의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가 2024년 3월 1일 급성 경막하 혈종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이 3월 8일 전해졌다.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이들이 슬퍼하며 오래된 기억을 떠올렸다. <Dr. 슬럼프>나 <드래곤볼>을 보며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는 작가들의 고백, 어린 시절 손바닥만한 오백원 짜리 해적판 이야기, 여러 캐릭터 중에 특별히 마음이 가는 캐릭터들 이야기…. 일본 미디어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토리야마 아키라를 추모하는 기사를 전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신문, 잡지 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관련 뉴스를 내 보냈다. 중심에는 <드래곤볼>이 있다.
<씨네21>이 특집을 준비했고, 청탁을 받아 글을 기고했다. 22매의 완성원고를 15매로 줄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22매 전체 원고를 다시 정리해 공개한다. 회고와 경이로움
일본 만화 역사에서 토리야마 아키라의 &l...
지원사업 시즌이 되었다. 지원사업에 기대지 않는 만화 관련 도서 출판의 가능성이 있을까?
지원사업 시즌이 되었다. 지원사업에 기대지 않는 만화 관련 도서 출판의 가능성이 있을까?
2024년 3월 출판업계는 출판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지원사업' 공고가 나오지 않고 예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충격을 받았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 제목은 "출판계 예산 삭감에 직격탄을 맞았다"(2024.3.10.)였다. 3-4월은 지원사업 시즌이다. 많은 콘텐츠 회사와 작가들이 지원사업 공고를 유심히 지켜본다. '만화 관련 도서' 출판은 지원사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지원사업에 기대지 않는 (어차피 '만화 혹은 웹툰'이 아니라 '만화 관련 도서'를 지원하는 사업은 없으므로) 만화 관련 도서 출판의 가능성이 있을까? 2023년 연말 <기획회의> 특집에 기고한 글을 다시 정리해 보았다.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만화책이 아닌 역사서나 평론서 등 만화 관련 도서는 기대독자가 많지 않다. 1990년대 만화와 애니메이션 붐이 처음 시작될 때는 저서가 쇄를 거듭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이후 지원사업의 힘을 빌었다. 2004년 출간한 <장르만...
망가의 계보 ⑧ 풍자의 시대가 끝나고 오카모토 잇페이의 만화만문을 비롯해 영화소설, 장편만화소설의 등장
망가의 계보 ⑧ 풍자의 시대가 끝나고 오카모토 잇페이의 만화만문을 비롯해 영화소설, 장편만화소설의 등장
'망가의 계보 ⑦'에서 소개한 것처럼 기타자와 라쿠텐은 에도의 전통(그림책이나 목판화, 기법으로 토바에 같은)에 기반하지 않고 서구의 근대에 영향을 받아 작업을 했다. 기타자와 라쿠텐은 청소년기에 서양화를 배웠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풍자만화잡지 «퍽(Puck)»의 작가 겸 편집자로 일한(출처 : 호주 출신 예술가에 대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낸키벨(Frank A. Nankivell)에게서 풍자만화를 배웠다.
그리고 기타자와 라쿠텐은 일본에서 서구의 근대를 적극적으로 모방하던 메이지 30년대(세기말에서 20세기에 접어드는 때)에 미국에서 발전한 코믹스에서 영향을 받아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속된 칸 만화를 별도의 만화 지면에 연재했다. 캐리커쳐 기법을 활용해 한 칸으로 세태를 풍자한 풍자만화의 DNA와 우스꽝스러운 주인공을 내세워 칸을 나누고 에피소드 방식으로 연재를 한 코믹스의 DNA가 서구에서 유전되었다. '망가의 계보 ⑦'에서 '망가의 계보 ⑤'에서 다룬 코단과 비교...
망가의 계보 ⑦ : 서구만화의 영향을 받은 기타자와 라쿠텐의 등장
구보씨와 강귀찬씨 : 김한조 <일어나요 강귀찬>, 파란의자, 2023
망가의 계보 ⑥ : 에도에서 발굴한 인기 캐릭터 '닌자(忍者)'
망가의 계보 ⑤ : 망가 서사의 뿌리, 에도의 대중엔터테인먼트 코단(講談)에서 찾다
망가의 계보 ⑤ : 망가 서사의 뿌리, 에도의 대중엔터테인먼트 코단(講談)에서 찾다
망가의 계보를 따라 올라가면 각각 몇가지 지류를 만난다. '그림으로 이야기하기' 전통을 거슬러 올라가면 '토바에(鳥羽絵)'라는 절에서 그린 우스꽝스러운 그림의 계보와 만나고, 글과 그림을 활용한 서사물 두루마리 그림(絵巻物)에 고착한다. 이 두 흐름은 에도시대 도시의 발전과 함께 활발해진 목판인쇄, 대중적인 출판물, 책대여점(貸本屋) 등의 조건과 결합해 '그림책(絵本)'으로 묶인다. 19세기말과 20세기 초 서구문물이 들어올 때 유럽의 (기법으로) 캐리커쳐, (내용으로)풍자만화가 도입되었고, 근대인쇄의 도입과 함께 근대매체로 안착이 된다. 여기까지가 '얼룩소'의 망가의 계보 ①-④에서 한 이야기다. 시대순으로 가면 ⑤에서는 기타자와 라쿠텐(北沢楽天1876-1955)과 오카모토 잇페이(岡本一平1886-1948)로 넘어가야한다.
하지만 형식이 아니라 독특한 스토리텔링의 지류도 존재한다. 망가, 더 넓게 일본 대중문화 특유 스토리텔링은 어디에서 왔을까? 소극장 정도로 번역할 수 ...
망가의 계보 ④ : 새로운 인쇄, 새로운 미디어, 투쟁하는 만화가
망가의 계보 ③ : 개항과 새로운 매체 <재팬 펀치>와 <토바에>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