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정치의 정신상황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1부에서 마루야마가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있는 것은, 그가 「제1부 추기 및 보주」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른바 ‘쇼오와(昭和)의 동란기’에 맞춰져 있으며, 그 시기에 점점 강해져서 절정에 이른 후, 급속하게 분산음(分散音, arpreggio)으로 붕괴해가는 일본제국의 정신구조의 궤적’에 있다.
그러나 이 글들은 단순히 전전 일본의 정신구조를 분석·비판하는 것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역사에 대한 물음이란 언제나 현재적인 문제에서 출발하는 바, 마루야마에 있어 현재적인 물음이란 전후 일본 국가의 재정초의 문제에 다름 아니었다. 전후 일본에 있어서도 전쟁기를 지탱해 온 ‘천황’의 존재규정 문제가 ‘자유주의’ 진영과 ‘우파’ 진영에 있어 핵심적인 사안으로 제기되었고, 이들이야말로 마루야마가 적(敵)으로 삼았던 인물들이었다.
일본의 근대화가 서양 문물과 제도를, 즉 남의 것을 적극적으로...